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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칼럼] 정신질환의 혐오 차별을 벗어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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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옥 (언론인권센터 미디어인권교육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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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느 질병보다 크다.

 

  202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할 만큼 정신질환은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도 정신질환자가 비정상으로 낙인찍혀 사회로부터 배제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론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혹은 잘못된 정보의 전달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게 된다. 이러한 편견은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드러난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정신질환관련 보도 대부분이 주로 공격성과 위험성이 연관된 것들이다. 일명 묻지마 칼부림’, ‘흉기 난동과 같은 선정적인 헤드라인 뉴스에는 피의자의 정신질환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면 자연스레 정신질환과 범죄가 연관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론이 사람들이 정신질환자를 무서워하게 되고, 내 이웃주민이 되는 것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율은 일반인의 범죄율보다 훨씬 낮다. 대검찰청의 2018년 범죄분석(2018)에 따르면 2017년에 검거된 살인범죄자의 47.3%가 정상이며 43.4%는 주취 상태,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9.3%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53권 제42019).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당사자의 대인 관계의 위축, 삶의 만족도 저하, 직업획득의 기회 감소 등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지위 상실을 초래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만연한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정신질환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를 중단하게 되고, 숨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정신건강 회복을 저해하고 사회 복귀를 방해하여 고립된 삶을 심화하게 되어 오히려 사회적으로 사건사고가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이제까지 미디어에서 봐왔던 정신질환의 재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신선했다.

  드라마에서는 공황장애, 우울증, 망상, 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인물들이 나오며, 주연들 또한 각자 정신 질환이 있거나 관련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 3년차 정신병동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은 정작 본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게 알려지면 더 이상 간호사로 일하지 못할까 봐 치료를 거부한다. 이후 정다은의 우울증이 병원에 알려지자 아픈 분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거 자체가 욕심이라며 병동 보호자들이 간호사 교체를 요구한다.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의 동생은 오랜 기간 조현병을 앓고 있다. 간호사이자 동생의 보호자이기도 한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은 이사를 하다가 아파트 이웃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이와 같은 모습은 정신질환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고, 위험하고 그래서 예비 범죄자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모습 그 자체였다.

  정신질환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누구든지 마음의 병을 앓게 될 수 있고 환자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드라마 속 정신병동의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누구나 아플 수 있다" 그리고 "곧 아침도 온다"라는 말로 따듯한 위로와 희망의 말을 건넨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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