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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언론인권’은 언론의 민주주의 정도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드러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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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권센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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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언론인권'은 언론의 민주주의 정도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드러내는 것

 
올 해로 언론인권상이 열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2002년 제정된 언론인권상은 미디어에 의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또한 인권 신장에 기여한 언론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언론 인권상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언론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확장시켜 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커다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언론인권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역시 커다란 성취의 하나일 것입니다.

아쉽게도 올 해의 응모작품 수는 예년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언론 인권에 대한 관심이 축소된 것이라기보다는, 징계, 해고, 파업 등 언론 제도 환경이 정치적으로 더욱 협소해지고 척박해짐에 따라 언론 인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기회가 움추려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론인권이 우리 언론의 민주주의 정도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응모작 수가 줄기는 했으나 어느 작품에 인권상을 수여할지에 대해서는 올해 심사에서도 꽤 오랜 토의를 필요로 했습니다. 응모작들이 2011년 한 해 동안 한국사회의 중심 이슈가 되었던 거주 및 주택권리,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북한 인권, 청소노동자, 군 의료문제, 장애인 인권 등을 다루면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는 훌륭한 프로그램들이어서 그렇습니다.
 
몇 차례의 토론이 진행된 끝에 본상에 <<한겨레>>의 오피니언면 기획시리즈 '낮은 목소리'를, 특별상 공동수상으로 방송인 김미화, 영화 '도가니'를 선정했습니다. '낮은 목소리'는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가열찬 탐사보도는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인권을 모두 잘 조명하고 있다고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보통사람들, 가족과 이웃들을 우리가 보고도 보지 못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해주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며 우리의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자살자 유가족에서 지하방에 사는 사람들, 감정노동자와 보육원 아이들 그리고 홀로 죽음을 맞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심사논의에서 응모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기획기사가 상당히 있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낮은 목소리'를 본상으로 결정한 것은 제도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전문가의 의견과 사례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한 심사위원의 말씀처럼 "한국사회가 조금이라도 성찰하고 나아지기 위해선 이들의 목소리에 먼저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상에 방송인 김미화씨가 선정되었습니다. 김미화씨는 비방성보도로 명예를 훼손한 <<독립신문>>을 상대로 한 언론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언론의 잘못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경고를 주는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높이 인정되었습니다. "어떤 언론인보다 훌륭한 언론인의 역할을 했다"는 매우 강력한 심사의견에 여러분이 공감을 하였습니다.
 
공동 수상작인 '도가니'는 이미 매우 널리 알려져 있고 사회적으로도 그 성취를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묻혀 있던 장애인 인권문제를 국민적 관심으로 전환하고,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등 법적, 제도적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 동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언론인권상이 이를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의미를 부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본상, 특별상 수상작과 수상인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언론인권 개선을 위해 기여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언론인권상 심사위원장 백미숙
심사위원 김덕진, 박종률, 이오영, 장은숙, 황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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