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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언론, 새로운 사회 인권에서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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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권센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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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언론, 새로운 사회 인권에서부터 시작해야
 

최근 한국 사회는 미투운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불평등에서 권력에 의해 피해자가 되었던 여성들의 고통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의 상황을 사회혁신과정이라고, 사회혁명의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새로움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특히 언론의 역할이 큽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사회의 구조적문제를 용기있고 사명감 있게 보도해 주신 언론을 격려하는 것도 변화의 물줄기에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언론보도가 공감이 되고 공명이 되어 우리를 변화하게 하리라 믿습니다.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가 시상하는 언론인권상은 바로 그 의미로 시민을 대표하여 언론을 격려하고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언론인권상은 "미디어로부터의 인권 침해 방지 및 미디어를 통한 인권 신장에 기여한 언론인 또는 관계자를 포상함으로써 언론의 사회적 책임 제고와 언론개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언론인권상은 언론의 언론에 의한 인권신장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참다운 언론 정립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올해에는 모두 20편이 공모하여 열띤 심사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언론인권상 수상작 선정은 의제 설정이 가치 있느냐, 투입한 노력과 시간이 얼마나 컸느냐, 보도로 인한 파급효과가 얼마나 컸느냐를 주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최종적으로 선정한 언론인권상 본상과 특별상에 대한 심사평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본상: JTBC 사회3부, 삼성전자 직업병 연속보도
 
"Republic of Samsung". 해외 유력언론들도 뼈아프게 지적했듯 '삼성공화국'은 마치 대한민국 그 위 어디엔가 군림하는 존재처럼 들린다. 막대한 자본으로 상징화된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일 것이다. 세계 최첨단 기업의 위상과는 걸맞지 않게 삼성전자의 직업병과 산업재해 문제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한 채 불투명과 불신 속을 부유(浮遊)하고 있다. 언론이 삼성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그것도 삼성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JTBC가 지속적인 보도로 고발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권의식을 일깨우려는 언론의 용기 있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본상인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관련 보도는 무엇보다 주제 선정에서 대부분의 언론으로부터 의식적으로 외면 받아온 주제라는 점, 즉 한국 언론이 극도로 기피하고 있는 삼성에 대한 고발이라는 점에서 많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삼성과의 관련성이 어느 매체보다 높다고 할 수가 있는 JTBC라는 점에서 더욱 이 용기 있는 보도에 대한 평가와 격려를 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07년 고 황유미씨 사망 이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를 다루면서 이를 11건의 주요 보도, 그리고 3건의 관련 보도로 다루어, 직업병과 노동자의 권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의제 설정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고 평가됩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사건을 보는 폭을 넓히고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
대한민국 최대 광고주 삼성
"삼성과 언론의 유착문자"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이 삼성 앞에 고개 숙이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삼성의 세계관을 보도에 담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적나라게 보았다. 이런 현실에서 삼성의 치부라 할 수 있어 언론의 외면을 받아온 주제인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등 삼성의 직업병 문제를 실태, 법적 측면 등 적극적으로 보도. 삼성의 직업병 문제를 수면으로 다시 올려.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해 준 보도로 평가.
 
 
특별상: EBS 교육뉴스부,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재혼가정 자녀인권보고서
 
일 년에 약60만 건의 재혼(2016년 통계),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수많은 자녀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환경. 그 재혼가정 자녀 10명 중 3~4명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사회가 애써 숨기고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이었다. 편견을 경계하되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EBS의 자녀인권보고서, 그 앞에서 한국사회는 숙연할 수밖에 없다.
 
마이너스 가정의 아이들-재혼가정 자녀인권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심층 취재한 기사가 사실상 전무했던 현실에서 남다른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 제작까지 1년여가 걸린 장기간의 치밀하고 체계적인 취재가 돋보였다. 사례 조사로부터 설문조사, 원인진단과 대안 제시까지 망라해 완성도가 매우 높은 수작이라고 할 만하다.
 
아동인권에 대한 관심이 적은 현실에서 특히 재혼가정에서의 학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드러내 준 프로그램으로 의의가 있습니다. 최초의 심층 취재 보도인 점을 높게 평가하며, 특히 재혼 가정과 같이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의제 설정을 수행한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혼 및 재혼가정이 늘어가는 현실. 해마다 60만건의 재혼가정이 생겨나고 이로 인한 재혼자녀도 늘고 있음. 이들은 새롭게 형성된 가족으로 인해 가정 내 아동학대, 자살, 가출 청소년범죄로 이어지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정부정책과 사회적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 1년 동안 재혼가정 자녀들의 이야기를 직접듣고 설문조사를 하고 해외사례를 취재해 보도하는 등 재혼가정 자녀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도하는 등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을 경계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사회의 관심과 정책 필요성을 제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역할을 했음.
 

특별상: 세계일보, 갈 길 먼 공익제보
 

바람직하지만 고통이 따르는 공익제보. '호루라기'를 불었던 당사자는 오히려 2차 3차 피해로 불이익을 받곤 한다. 공익제보는 불의에 대한 당당한 거부임과 동시에 인권수호를 위한 외침이다. 세계일보는 공익제보라는 문제를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사회혁신을 위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보여주었다. 이 연속기획취재는 기본적으로 인권보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갖게 했던 하나의 중요한 동기부여였다.
 
'갈 길 먼 공익제보'는 102건의 주요 공익제보를 일일이 추적한 것을 토대로 현황과 실태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등 의미를 평가하고 제도적 문제점과 국민 인식 실태까지 조사 분석하는 등 매우 심도 깊은 보도를 했다. 무엇보다 이 보도가 하나의 계기가 돼 새 정부의 국정기획과제에 공익제보자 보호가 선정되고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 서울시 관련 조례 개정 등 중앙-지방정부의 제도적 개선 노력이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변화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시민과 정부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던 문제를 발굴하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그대로 묻히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후속 대응을 끌어낸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아닌 공적 이익을 위해 양심적 내부고발을 한 이들을 공익제보자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 이름 뒤에는 내부고발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정상적인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분들이 있다. 거대 권력(정치권력, 자본권력) 핍박과 조직내부에서는 따돌림, 인사상 불이익 등 조직의 보복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공익제보자 및 전문가 심층인터뷰, 여론조사 등을 통해 왜 우리사회에서 공익제보가 더 많이 나올 수 없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려 노력. 양심에 의해 너무나 힘든 일을 실천한 분들이지만 보호와 보상은 커녕 인권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공익제보가 장려되는 투명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함을 보도해 관심을 높이고 공익제보자 보호 정책 및 관련 법 개정을 이끌어 내는 등 우리 사회 공익제보 활동에 큰 반향을 이끌어 낸 공로를 높이 평가.
 

특별상: 시사IN,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인권문제라는 것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에서만 논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준 보도였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건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과 무관심으로 자칫 미궁 속에 빠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장기간의 외롭고 집요한 심층취재를 통해 밝혀낸 사건 경위와 진실 규명은 한마디로 인간생명의 존중과 인권에 대한 사명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는 두달여 동안 4개국에 걸쳐 스텔라데이지호의 흔적을 찾아나선 김영미 편집위원의 추적기는 22명이 실종되는 대형 인명사고임에도 사고경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이에 대한 언론의 현장 취재가 없었던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하소연을 외면하지 않고 언론인의 소명의식만으로 홀로 장기간의 원정 취재를 나선 기자정신이 돋보였다.
 
시민과 정부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던 문제를 발굴하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그대로 묻히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후속 대응을 끌어낸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먼 곳에서 일어난 선박사고. 세월호의 아픔을 체감한 우리들이지만 너무나 먼 곳에서 일어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는 선원들의 구조는 물론이고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스테라데이지호 침몰의 진실을 찾아 보도. 다른 매체의 후속보도 뿐 아니라 우루과이 취재로 얻어낸 생존자 최초 진술은 사고선박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었다는 진술을 뒤집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를 다뤄 사고선박에 대한 블랙박스 인양을 적극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고 선주 등 관계자의 사법처리 되는 등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임을 보여준 탐사정신을 높이 평가.
 
(사)언론인권센터와 제16회 언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언론인권상이 우리사회의 언론으로 하여금 정직한 보도와 공정한 언론을 실현하는데 작으나마 격려와 위로가 되었으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22일
(사)언론인권센터 제16회 언론인권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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