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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용산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공권력의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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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권센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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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언론인권상 심사평
2013.2.20.
 
열 한 번째 언론인권상을 선정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002년 제정된 언론인권상은 미디어에 의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또한 인권 신장에 기여한 언론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언론 인권상은 한국 사회에서 언론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확장시켜 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언론 종사자들 사이에서 언론인권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역시 커다란 성취의 하나입니다.

작년에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만, 시간을 되돌린 것 같은 언론 제도 환경 속에서 징계, 해고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언론 인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론인권이 우리 언론의 민주주의 정도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 해의 응모작품 수는 총 16편으로 적은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응모작들은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사회의 중심 이슈가 되었던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감정노동자의 인권, 탈북자 인권, 장애인 인권, 군대인권, 어린이 청소년 인권, 장준하 의문사 사건, 민간인 사찰 등의 정치적 기본권을 다루는 훌륭한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몇 차례의 토론을 거쳐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용산참사 경찰진압 사건을 다룬 <<두개의 문>>을 본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을 벗어나 진압대원도 철거민들도 모두 국가 공권력의 피해자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서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 했습니다.
 
특별상으로는 <<경향신문>>의 '쌍용차 해고자의 눈물"과 EBS '배움너머' 제작팀을 선정했습니다. 쌍용차 해고자의 눈물은 노동인권의 문제가 해고자 당사자만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 가족 모두의 일상의 삶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도했습니다.
EBS의 배움너머는 어린이들의 인권 감수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교육, 환경, 여성 그리고 중동의 국가 분쟁 속에서 인권 문제를 어린이,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우리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매우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수상을 하지 못했으나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 중에는 EBS의 놀이의 반란, 킹메이커, 국민일보 시리아 관련 기사시리즈가 있습니다. 놀이의 반란은 공부의 압박 속에서 사는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놀 권리'의 개념을 제시해주며 특히 아빠들의 놀이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킹메이커는 선거캠페인의 실체를 밝혀주는 가운데 유권자의 권리가 어떻게 현명하게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EBS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우리 사회에서 공공방송의 중요성과 역할이 무엇인지들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유혈의 시리아, 자유와 평화를 꿈꾸다' 시리즈 역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전쟁을 중심으로 보도된 시리아 분쟁을 민주주의와 난민촌 어린이들의 삶과 인권의 문제로 전달했습니다. 이들 후보작과 제작팀에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오래 언론인권상 후보작들을 거대 지상파 방송3사와 이른바 주류 신문들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역할이 매우 협소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발을 기대해봅니다.
 
본상, 특별상 수상작과 수상인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언론인권 개선을 위해 기여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언론인권상 심사위원장 백미숙
심사위원 김광섭, 김덕진, 박종률, 심영섭, 이오영, 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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