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후원의 밤 릴레이 인터뷰 -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
작성자 정보
- 언론인권센터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047 조회
- 목록
본문
2021 후원의 밤 릴레이 인터뷰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일하고 있는 박정훈 기자라고 합니다. 코로나19와 젠더부문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1-1. 젠더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 제가 입사를 했던 2015년에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사회적으로 폭넓게 공감대를 얻으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을 기자로서 듣고 보고 콘텐츠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언론이 젠더 이슈를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남자 기자들이 젠더라는 측면을 ‘여성기자들이 잘 하면 되는 일’이라고만 여기는 걸 보면서, 남자 기자도 젠더부문에 관심을 갖고 한국사회의 성차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있어서 공부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을 집필하셨다고 들었는데, 막간을 이용해서 책 설명 혹은 홍보를 해주실 수 있나요?
두 책은 남성의 페미니즘 수용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자신이 살아온 가부장제 구조를 인식하기 어려운데,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이 구조에서 남성들이 어떻게 변화해나갈 수 있을까를 이야기한 책이에요. 사실 남성들도 가부장제 구조 아래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책임감을 부여받는 한편 남성성에 맞춰 행동하라고 고통 받는데, 이를 지적하면서 성평등한 사회에서는 여성도 남성도 둘 다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말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1-3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젠더 갈등' 용어 관련 의견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젠더 갈등’이라는 용어 자체에 어폐가 있습니다. 갈등은 권력 관계가 비등한 경우에 성립할 수 있고, 젠더 갈등이라는 표현은 여성과 남성의 힘의 균형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것이에요.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남성이 여성을 공격하는 것을 현재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이버 불링, 백래시 등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1-4 최근 관심을 가지고 계신 인권 이슈가 있으신가요?
차별금지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폭넓은 이슈를 관할하고 있는데, 언론에 의해 보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법이다보니 추상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이 미칠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언론에서 차별금지법을 적극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2. 언론인권센터와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실제로 언론이 잘못된 점을 다룰 때,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의견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언론인권센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3. 기자님께서 언론인권센터와 함께 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언론인권센터가 개최한 N번방 성착취 사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한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 기자들 내부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도 준칙을 다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거든요. 보도준칙을 잘 지키는 기사가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하고, 젠더 감수성이 없는 데스크와의 의견 충돌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을 때 언론인권센터에서 포용력 있게 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4. 2021년 언론인권센터에서는 논평을 발행하면서 취재 없는 보도 비판, 언론중재법 제정 촉구, 커뮤니티 출입처화 비판 등 언론계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이고 최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파적인 색깔 없이 비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어떤 단체든 정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서 자유롭고 성역이 없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여러 이슈를 논평으로 작성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커뮤니티발 기사 보도 비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커뮤니티발 기사 보도 행태를 ‘중계 저널리즘’이라고 불러요. 커뮤니티에 오른 기사를 중계하듯이 그대로 써서 보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언론은 사회의 해설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를 지적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
5. 2021년 언론인권센터에서는 시니어 미디어인권교육, 청년미디어인권교육, 선거보도·범죄보도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니어 미디어 인권교육과 청년 미디어 인권교육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는데요. 독자들이 좋은 기사를 접하기가 어려워져서, 좋은 기사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독자들이 기르기 어려워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꾸준히 하시는 게 기억에 남네요.
6. 언론인권센터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조언해주신다면요?
언론 산업 구조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현재 기자들이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기사를 써서 먹고 살아야하는 기자들이 많아요. 같은 이슈라도 주목받아야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자들도 정직하게 좋은 기사 쓰고 싶어 해요. 그렇지만 환경 상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런 상황에 대해 언론인권센터가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7. 내게 언론인권센터는 ~다. 5글자로 표현해주세요.
‘가스 활명수’다. 논평을 통해 제가 말하지 못한 부분을 세심하게 말해주시기도 하고, 언론인권센터의 활동을 보면서 ‘답답했는데 소화가 된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런 가스 활명수같은 역할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습
🌊언론인권센터와 함께 물보라를 일으킬 서퍼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