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부마민주항쟁 기념식과 관련해 압력을 불어넣은 행정안전부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 10월 열렸던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행안부가 행사 개최 3주 전 축하무대로 공연키로 한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란 곡을 빼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행사 총감독을 담당했던 강상우 감독은 기념식을 개최하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행정안전부의 예산으로 움직이는 점을 이용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단의 존립이 위험하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덧붙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주최 측은 이랑 씨에게 〈상록수〉란 곡을 대신 불러줄 것을 제안하였고 가수와 감독이 이를 거절하자 각각 대체자를 뽑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행사를 검열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단지 ‘부마항쟁의 성과를 공유한다는 취지에 맞게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선곡을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 해명하였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간섭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상황에서 이를 검열이 아니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치계와 예술계에서는 유신 정권에 저항해 일어난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유신 정권의 탄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우려와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정안전부가 문제시한 노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 가사 일부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 폭도가 나타났다 //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 다 먹어 치우고 /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 늑대가 나타났다 //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 이단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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