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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70호]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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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낀 이번 주, 다들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의 즐거운 모임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취미나 휴식의 여유로 채운 연휴를 만끽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번 주 위클리 미디어 픽으로는 곧 있을 연휴와 함께 시작되는 전시 소식을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전시입니다.


최우람 작가는 ‘기계생명체(Anima-Machine)’ 작품으로 주목받은 작가인데요. 이 ‘기계생명체’들을 마주하면 각종 기계 부품과 부속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만들어내는 이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이, 기계-기술-유기체-생명이 뒤엉킨 그 모습이 무척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2016년 대구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로 6년 만에 돌아온 이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품 속에서 보여주었던 질문들을 다시금 내보이는 것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또 다른 질문들을 덧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방주’라는 전시의 이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겠지만, 얼마 전 겪었던 각종 자연재해들과 그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기후 변화, 그 기후 변화를 초래한 인류의 욕망과 이를 가속화시키는 구조적인 사회, 정치, 경제의 모순 등, 우리 삶 속에 켜켜이 누적된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년 2월까지 전시가 이어진다고 하니,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방문하셔서 그 퇴적된 것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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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Mnet의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해 방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여성 댄서들간의 경쟁 속 피어나는 우정과 리더십, 협동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에 스우파의 남성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스맨파’ 역시 지난 23일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방송을 앞둔 제작발표회에서 스우파와 스맨파를 모두 제작한 CP가 그런 여성 댄서들의 모습을 깎아내리는 성차별적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미디어오늘] “여자 댄서는 질투와 욕심” ‘스맨파’ CP 발언 사과에도 부정적

 

문제가 되는 발언은 이렇습니다. “여자 댄서들에게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들에게서는 의리와 자존심 대결을 볼 수 있었다.” 욕심이야 경우에 따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욱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는 계기가 된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내포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미워하고 비하하려 하는 마음’을 뜻하는 질투는 댄서들 간 독설과 감정싸움 같은 자극적인 내용을 끌어내고자 했던 프로그램의 여러 경쟁 장치들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에게 존중과 경의를 잊지 않았던 스우파 출연자들의 노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표현이 틀림없습니다. 더불어 여자는 ‘질투와 욕심’, 남자는 ‘의리와 자존심’으로 이분법화해 남자들은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리스펙하지만 여자들은 열등감으로 경쟁자를 적대하기 바쁜, 이른바 ‘여적여’라고 불리는 잘못된 편견을 재생산하는 발언이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책임 제작자로서 해당 방송의 어떤 점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는지를 망각한 것임은 물론, 본인이 지닌 가치관과 그것이 은연중에 반영되었을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어떤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고착시킬지를 고려하지 않은 실언이었습니다.

 

문제의 발언 이후 작성한 Mnet의 사과문에서는 프로듀서의 발언이 Mnet이 추구하는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는 핵심 가치와 완전히 위배되는 “일반화 오류적인 발언”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스우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신과 상대 팀 모두를 아끼고 존중하며 자신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완성해 나가는 여성들을 보고 반해 스맨파에까지 관심을 보였던 팬들의 실망을 달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언제까지 ‘의리와 자존심’은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남고 여성들 간의 경쟁은 시기와 질투로 얼룩진 난투로만 보여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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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연애 예능’ 속 출연자들은 ‘악플’을 감내해야 할까


권현정  |  법무법인 시완 변호사


  ... 문제는 방송이 그 이후에 출연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후의 삶까지 책임져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보다 자극적으로 촬영분을 편집하여 내보냈지만, 시청자들의 과몰입으로 인해 출연자가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비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방영 이후 도를 넘는 악플을 견디지 못한 출연자가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신상까지 모두 의도치않게 노출되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글을 sns에 게시한 출연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런 문제에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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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봉현 ㅣ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장


이번 회차는 좀 희망적인 얘기를 하려 합니다. 언론윤리 측면에서 한국 언론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상의 보도에서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러 독자의 질타를 받습니다. 같은 오류를 매번 되풀이하다 보니, 우리 언론은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슨 희망이냐고요? 자세히 보면 변화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최근 몇 년간 언론윤리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내용도 좋고 과정도 올바른 보도를 하려는 언론인이 늘고 있습니다. 잘못된 관행을 끊으려 나서는 이들입니다. 어렵더라도 달라지려는 이런 노력이 있어,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중략)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에 더해 뉴스 생산 과정의 핵심적 위치에 있는 데스크가 달라진다면 한국 언론의 윤리적 수준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언론윤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별 문제 없던 시절을 보낸 데스크 세대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언론사와 언론 유관 기관이 지금보다 더 많이 교육하고 힘써야 합니다. 이러다 보면 독자뿐 아니라 동료의 시선이 두려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사를 쓰기 어려울 때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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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세대학교 공익법률지원센터와 함께 "댓글 2차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합니다.
2. 메일제목에 [댓글피해]라고 말머리를 적은 뒤
3. 메일 내용에 피해 내용을 적어 제보해주세요!

접수된 내용을 검토 후, 필요한 경우 법률 상담 및 자문을 제공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을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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