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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69호] 무례와 혐오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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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와 강남시니어플라자가 함께하는 시니어 미디어인권 리터러시 교육의 2번째 강의 '디지털 시대, 디지털 소외'(강사: 한상희 언론인권센터 사무차장)가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다음 교육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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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미디어속인권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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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서초미디어인권공론장' 행사가 언론인권센터 김현옥 미디어인권교육 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는 서초구 미디어속인권의제 워킹그룹, 서초NPO네트워크, 서울시동남권npo지원센터가 주관하였으며,참가자들은 젠더, 환경, 먹거리, 노동인권, 청소년 총 5가지 의제와 관련한 토론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미디어의 세상에 사는 우리가 각 의제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안으로써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참여자들의 후기를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먹거리 테이블에서는 먹거리를 인권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나의 먹거리를 내가 스스로 선택해 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은연 중에 미디어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미디어가 설계한 사고의 흐름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간 바가 있는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 [서초미디어속인권공론장 후기](1) - 엄지우


"... 무엇보다 혼자서는 놓쳤던 분야에 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인 제 시각에서 벗어나 기자, 주부직장인학부모 등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미디어의 단점과 극복을 위해 나아갈 방향에 관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공론장에서의 건강한 의견 교류를 바탕으로 미디어가 긍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저 역시 미디어에 관한 공부를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였습니다." - [서초미디어속인권공론장 후기](2) - 이수현


 ‘게임 보도 가이드라인(안)’ 연구 결과 발표

언론인권센터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이하 ‘GSOK’)의 의뢰로 지난 31일 “건전한 게임 문화 확산과 이용자 복지를 위한 게임 보도의 현황 파악과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총 9개 매체에서 보도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보도 현황과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업계 관계자 심층 인터뷰를 추가해 게임 보도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게임에 대한 보도의 문제점으로 '(질병, 중독 등) 게임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는 부정적 묘사', '성적 대상화  성 역할 고정관념 조장', '폭력에 대한 정당화 및 강조 표현', '게임 기사와 광고의 분리 미흡', '게임회사와 이용자 간 갈등에 대한 불균형 보도'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산업 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 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보도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GSOK 홈페이지의 연구보고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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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하계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번주는 서울대학교의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한 허준이 교수와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겨레의 허준이 교수의 축사…“무례, 혐오,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을 공유합니다.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축사를 전했는데요. 

“제 대학 생활은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며 졸업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취업·결혼·육아·교육·승진·은퇴·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더 큰 도전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무례·혐오·경쟁·분열·비교·나태·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축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허준이 교수의 마지막 당부는 졸업생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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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웹툰 자주 보시나요? 2000년대 중반 우리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 웹툰은, 이제는 우리 삶에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문화생활의 한 갈래로 거듭났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편이 우리를 찾아오고 그 퀄리티도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요. 하지만 높아져 가는 독자들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점점 늘어나는 분량과 완성도에 비례해 웹툰 작가들의 노동 강도와 고통도 커져만 갑니다.

 

BBC News 코리아의 영상 K-웹툰의 그늘, '웹툰 공장’의 작가들은 화려하고 자유롭게만 보이는 웹툰 산업의 뒤에 감춰진 웹툰 작가들의 열악한 노동 상황을 보여줍니다. 1주일이라는 마감 기한 동안 이틀은 시나리오와 플롯을 짜고, 그 뒤 3일간 밑그림을 그리고 기본적인 색을 칠한 뒤, 남은 이틀을 다시 색채 작업에 집중해야 겨우 마감에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두를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 시간은 하루 평균 12~15시간. 식사나 집안일할 시간을 제외하면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에서 5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감을 마치고 나면 손목을 비롯해 온몸에 엄청난 부담이 가고, 작게는 염증에서 심하게는 암까지 여러 질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마감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심리적인 부담 역시 상당해 정신 치료를 받으며 작업하는 작가들 역시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랜 기간 몸담아온 웹툰 업계를 쉽사리 떠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웹툰 작가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을 정도의,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분량과 퀄리티로 작업할 수 있을 환경입니다.

 

지난 7월에는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작화 담당 작가가 지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웹툰은 네이버웹툰과 함께 BBC News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과도한 노동 강도를 줄이고 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 이러한 일은 수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웹툰 산업의 환경 개선은 업계의 기둥을 이루는 노동자(웹툰 작가)를 위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앞으로의 웹툰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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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원에서 난치병과 생활고로 숨진 세 모녀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복지의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왜 이들을 가난에서 ‘발굴’하지 못했는지를 수많은 기사들 속에서 질문했지요. 하지만 정말 이들이 ‘발굴’되기만 했다면 지금과 같은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오늘의 불편한 시선은또다시 반복된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다룬 정부와 언론의 시선에 닿아 있습니다.


빈곤사회연대는 수원 세 모녀의 죽음을 추모하는 성명에서 정부와 언론이 사건 이후 쏟아낸 가난한 이들을 포착하고 ‘발굴’하는 움직임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사회보장제도 자체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가난을 증명할 수 있는 정보를 긁어모으고자 하는 시도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보의 관리만으로는 이들의 빈곤과 죽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발굴’한 취약계층이 실질적으로 긴급복지제도 및 기초생활보장제도로 이어진 사례는 전체의 1.6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빈곤사회연대는 성명의 마지막에서 불평등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사회 구조,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적극적으로 ‘빈곤과 싸우는’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그들의 가난이 포착되지 않았는지를 물었던 언론의 질문은 분명 필요한 질문이었겠지요. 하지만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에 이어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또다시 겪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이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언론은 이 ‘우문’에서 더 나아간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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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는 올해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성범죄와 아동학대 보도를 중심으로 '댓글'의 철저한 관리 및 운영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연세대학교 공익법률지원센터와 함께 "댓글 2차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합니다.
2. 메일제목에 [댓글피해]라고 말머리를 적은 뒤
3. 메일 내용에 피해 내용을 적어 제보해주세요!

접수된 내용을 검토 후, 필요한 경우 법률 상담 및 자문을 제공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을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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