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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67호] 차가운 세상의 뜨거운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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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도. 쿠팡 물류센터 내부 온도입니다. 이런 열악한 근무 환경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폭염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쿠팡이 내놓은 폭염 대책은 얼음물 및 아이스크림 제공, 시원한 공기순환 시스템(선풍기, 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약 2만여 대 설치)입니다. 이를 들은 노동자들은 황당했다고 답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 있는데 한 100개 중 50개는 고장난 상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은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일 하고 싶다는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류센터는 상품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는 구조로 짓는데요. 한 층을 다시 세 층으로 나눠 공간 활용을 극한으로 높이는 겁니다. 이 구조의 이름은 ‘메자닌 구조’. 이러한 구조는 가득찬 물건들이 공기의 흐름을 막고, 빠져나가지 못한 더운 공기로 내부 온도는 치솟게 됩니다. 

노동자들은 사람을 배제하고 물건을 넣는 창고로만 건물을 짓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 노동자의 인터뷰 한 마디를 공유하며 마칩니다. 

“쿠팡이 얘기하는 쿠팡의 성장 뒷면에는 그걸 만든 노동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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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위미픽으로는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취재하고 들어 본 경향신문 플랫 팀의 기사 〈결혼이주여성들, '나'로서 말하고, 주장하고, 화내기를 결심하다〉를 가져왔습니다. 2020년 초 이주여성 당사자들이 직접 꾸린 비영리단체인 '충북 옥천군 결혼이주여성협의회'의 부티탄화 회장과 박지현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입니다.

한국의 이주여성정책은 '가정'에 초점을 맞추어 재생산되고 있으며, 사회적인 인식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여성들이 감당하는 '살림'과 '돌봄노동'의 가치는 너무나도 쉽게 무시되곤 합니다. 그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말이지요. '가난한 나라 출신' 이라는 차별과 혐오까지 뒤엉켜, 이주여성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요구하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향신문, 〈이주 여성의 '돌봄 돌려막기'가 한국의 절반을 지탱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결혼이주여성협의회'는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태어난 소중한 단체입니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포착하지 못하는 '가족'과 '가정'을 벗어난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돕고 이들의 목소리를 한국 사회에 울리게 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단체는 지난 해 11월 〈우리가 만든 우리 이야기〉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발간했는데요. 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어, 영어, 태국어, 네팔어 등 각종 언어로 번역된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사무실 공간도, 조직 운영을 위한 비용도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끊기지 않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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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인하대 성폭행 사망사건’ 보도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인천시에 위치한 인하대에서 발생한 ‘인하대 성폭행 사망사건’을 보도함에 있어서, 많은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미디어오늘, 〈또 다시 밑바닥 보여준 인하대 성폭력·사망 사건 보도〉)

 

그러나 여전히 부적절한 보도 행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수사 진행상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함께 제정한 ‘성폭력 범죄보도 세부 권고기준’에 따르면 ‘언론은 가해자 중심적 성 관념에 입각한 용어 사용이나 피해자와 시민에게 공포감과 불쾌감을 주고 불필요한 성적인 상상을 유발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기사를 쓰기 전에 권고 기준을 한 번만 더 고려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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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는 올해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성범죄와 아동학대 보도를 중심으로 '댓글'의 철저한 관리 및 운영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연세대학교 공익법률지원센터와 함께 "댓글 2차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합니다.
2. 메일제목에 [댓글피해]라고 말머리를 적은 뒤
3. 메일 내용에 피해 내용을 적어 제보해주세요!

접수된 내용을 검토 후, 필요한 경우 법률 상담 및 자문을 제공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을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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