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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66호] 비가 그치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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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위미픽은 KBS 〈시사기획 창 'MZ, 회사를 떠나다'〉입니다. 〈시사기획 창〉은 단순 고발을 넘어 진실을 찾고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를 끝까지 파헤쳐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고품격 탐사 프로그램인데요. 7월 26일(화)에 방영된 381회에서는 회사를 떠나는 MZ세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KBS 〈[창 ] MZ Vs 회사…“월급이라는 마약?”〉을 공유합니다. '회사'와 '청년'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구인난이 심각해진 것에 대해 사람을 뽑는 쪽, 특히 제조업체에서는 제도적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제조업 대표는 "정부에서 최저시급에 (인상)하다 보니까 같은 돈이면 우리한테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서비스 업종에서, 밖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뭐 하려고 이 힘든 일을 하려고 그러겠습니까?"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퇴사한 청년의 생각은 어떨까요? 제조업체에서 3년 근무한 청년에게 “52시간 때문에 일 더 못 하니까 나가는 거야, 라고 하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라고 묻자 “아 진짜요?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아닌데”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회사와 청년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는데요. 
과거 방영된 〈수요기획 ‘실업 벼랑 끝에 선 청년들’ (2003년)〉, 〈추적60분(1998년)〉에서의 청년들의 인터뷰와 현재 청년들의 인터뷰를 비교해보기도 하는데요. 현재의 청년들의 '일',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퇴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모든 직장인들의 꿈은 '퇴사'라고들 하는데요. 오늘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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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위미픽에서는 KBS의 '폭염격차' 시리즈로 모두에게 공평하게 닥쳐오지 않는 재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주 쏟아진 엄청난 폭우가 또다시 그 '재난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한국일보의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기록적인 폭우가 드러낸 '불평등의 민낯'〉은 수해가 누구를 휩쓸고 갔는지, 그 휩쓸고 간 자리를 다시 복구하는 짐은 또 누구에게 지워져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넘쳐흐른 물에 가장 먼저 잠긴 곳은 반지하 같은 주거와 안전의 사각지대였고,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려 반 이상 잠긴 지하철역에 출근해, 감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퍼내고 흙을 쓸고 닦은 건 평균연령 60대의 청소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지난 번 폭염 격차가 사회적 약자에게 더 치명적이었던 것처럼, 수해도 주거 약자를 먼저 덮쳤고 재난 복구의 최전선에 몰린 것 역시 노동자들입니다. 폭염과 수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기후위기지만, 지금 이 불평등한 상황은 비단 기후위기의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뒤덮었던 비구름은 이제 충청도 등 중부지방에 또 비를 한바탕 쏟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더 큰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며, 재난에 모두 함께 버텨낼 수 있도록 탄탄한 안전망이 생겨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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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쿠팡 플레이’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 2일 드라마 ‘안나’의 이주영 감독은 자신의 작품 ‘안나’가 쿠팡 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편집됐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8부작이었던 작품은 6부작으로 바뀌었고,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이기도 했다고 전해졌는데요. 이주영 감독은 그 결과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플레이 측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수정 요청을 했지만 감독이 이를 거절했으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전했는데요.

 

한 작품에 들어가는 창작자의 노고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창작자의 노력을 타인이 마음대로 잘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은 ‘나쁜’ 계약입니다. 심지어 이번 사안의 경우에는 쿠팡플레이 측의 편집은 감독과 사전에 전혀 협의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감독의 편집본은 승인을 받은 시나리오 최종고와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수정을 당한 것입니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는 근거로 자신들의 일방적 편집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창작진과의 협의되지 않은 편집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큰 호평을 받았다 하더라도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쿠팡플레이는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OTT이고, 여러 창작진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가 나쁜 선례로 남아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로 남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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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으로서의 정치

윤여진 ㅣ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이틀 동안 무섭게 내리던 폭우는 멈추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창한 하늘이 열렸다. 아침 출근길에 들려오는 소식은 8일 밤 서초동 맨홀에 빠져 순간 자취를 감춘 실종자 남매 중 누나의 시신을 찾았다는 보도였다. 50년의 삶이 한순간 사라진 그분의 명복을 위해 짧은 기도를 올렸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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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망했다


김원장 ㅣ KBS 방콕특파원


가깝게 지내던 모 차관이 퇴임하고 갖은 식사자리, 농담처럼 직장 다니는 딸에게 소개할만한 후배 하나 찾아봐달라며 운을 뗐다. 우스갯소리처럼 "기자는 말고…."라는 말을 듣고 '진심 부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애초에 인기가 없는 직업이다. 조직의 부조리나 타인의 잘못을 탓하는 직업이 인기가 좋을 리 없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집단 증오의 표적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박종철의 죽음도, 최순실의 태블릿도 어느 기자의 한 줄 기사에서 시작돼 우리 현대사를 바꿨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됐을까. 국민들은 왜 '기자'란 일반명사에 '쓰레기'란 이름을 붙여줬을까.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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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는 올해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성범죄와 아동학대 보도를 중심으로 '댓글'의 철저한 관리 및 운영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연세대학교 공익법률지원센터와 함께 "댓글 2차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합니다.
2. 메일제목에 [댓글피해]라고 말머리를 적은 뒤
3. 메일 내용에 피해 내용을 적어 제보해주세요!

접수된 내용을 검토 후, 필요한 경우 법률 상담 및 자문을 제공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을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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