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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55호] 외로움을 잇는 연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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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 사무실이 5월 19일(목)자로 새로운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새롭게 출발해보고자 합니다.

조만간 새 보금자리에서 함께 만나요!

새로운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46길 65 5층 502호 (아주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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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이번 단식 농성은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급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적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단식투쟁입니다. 50여 일 넘게 이어지는 단식 투쟁에 시민들도 SNS를 통해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한겨레의 <#동네빵집_챌린지SPC 불매도 하고제빵기사 노조 연대도 하고>기사를 공유합니다.

 

SNS를 통해 ‘#동네빵집_챌린지를 제안한 것인데요해시태그를 붙여 평소 즐겨 이용하는 동네빵집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소상공인을 응원하기 위한 동네빵집을 자랑하는 의미도 있지만 메시지는 따로 있습니다챌린지를 제안한 최 씨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과를 요구하며 임종린 지회장에게 연대하기 위해 챌린지를 제안한 것입니다.

 

SNS 내에서는 단순히 동네 빵집을 추천하려 참여하는 이들도 있지만, ‘#SPC_불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등 연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시민소비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시민들의 윤리의식에 부합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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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날수록 더워지는 시기입니다. 사람과 부대끼는 것이 버거운 계절 여름, 어디든지 사람들이 복작복작한 서울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씨리얼의 시선 시리즈, 그 첫 번째 편인 〈애인도, 손님도, 친구도 없는 포항 카페 사장입니다 #지방러생존보고〉영상을 소개합니다.

 

보수의 표밭, 포스코가 먹여 살리는 고장.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포항의 이미지 한 꺼풀 아래 포항에서 카페 겸 서점을 운영하는 희연 씨의 현실적인 고충이 얽혀 있습니다. 오후 5시가 넘도록 디저트가 팔리지 않거나 하루종일 한 분의 손님을 맞이하면서 카페를 꾸려가야 하는 어려움도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지만,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에서는 도처에서 북카페가 영업 중이지만, 포항에서는 카페와 서점의 역할을 겸하는 가게 자체를 생소했다며 희연 씨는 이야기합니다. 서울과 포항이라는 지방 간의 문화적 간극과 그로부터 겪을 수밖에 없는 외로움이 있다는 것이죠.

 

일차적으로는 부족하고 부실한 일자리 등 경제적 문제도 문제지만, 내가 꼭 말하고 싶은 것들, 다양한 사회 이슈들, 그 모든 것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 쓸쓸함과 답답함을 어떻게 지방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 희연 씨는 현재 독서 모임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지방에서 이 ‘외로움’을 극복할 사람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희연 씨와 같은 사람들의 개별적인 노력 외에도, 서울이 뜨거워질 동안 뜨드미지근한 지방의 온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씨리얼의 이 시리즈를 꾸준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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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KBS2 ‘뮤직뱅크를 향해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방송으로 자리잡아온 뮤직뱅크그런 뮤직뱅크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는데요지난 주 방송에 출연한 가수 임영웅 씨가 1위 자리를 놓치면서 점수 집계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뮤직뱅크의 순위·점수 집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과거 아이돌 그룹 트레저가수 태연 등이 마땅히 1위를 받을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받지 못했는데요.

 

음악방송의 영향력이 과거같지는 않다지만여전히 음악방송 1위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점수 집계 기준 없이 임의적으로 점수를 부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제작진은 많은 고민과 반성을 해야 합니다.특히 KBS가 공영방송인 만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점수를 집계했어야 했습니다.

 

KBS가 내놓은 해명에도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해야할 일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점수 집계 기준을 설명하고혹 그런 기준이 지금까지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기준을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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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접근으로 가짜뉴스 대응해야

권현정 ㅣ 법무법인 시완 변호사

요즘은 뉴스나 정보가 너무 많다누구나 쉽게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하고 있다정치적인 이슈부터 연예인이 입고 먹는 물건에 대한 자질구레한 신변잡기까지 그 영역과 범위는 무한하다정보와 뉴스가 많아진 만큼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소위 가짜뉴스가 많아진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많은 정보들의 최초 출처를 알기도 쉽지가 않다.

 

정보의 내용 또한 날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텍스트로만 정보를 소비하지 않고동영상을 더욱 매력적인 정보원으로 느낀다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의 제목을 보고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있다그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별 관심 없는 채로 그냥 재미만을 좇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이에 맞춰 정보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미디어 역시 점점 정보의 공정성과 객관성보다는 상업적 이익이나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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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에서 구독자 분들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신설한
새로운 코너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미디어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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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 또는 그 다음주 언론인권통신과 함께 발송됩니다.

칼럼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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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칼럼은 사무처의 의견나눔 후 그 주 또는 그 다음주 언론인권통신과 함께 발송됩니다.

공모에 참여해주신 구독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정된 이름을 보내주신 분들께는 음료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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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대하는 언론의 자세


진주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언론인권센터 회원 김미정


성폭력상담소에 근무하다 보니 온∙오프라인에서 관련 보도가 있으면 유심히 보게 된다. 각종 사건부터 정책까지 매일같이 읽고 보고 듣는다. 어떨 때는 상담하러 온 피해자가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자신과 비슷한 유형이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판결은 어떻게 났는지 비교하며 따져 보기도 한다. 그 순간마다 공통으로 느끼는 것은 피해 사실의 적나라함이다. 자극적인 제목부터 어디서 어떻게 당했고, 횟수는 몇 번이며, 피해자의 삶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낱낱이 적혀있다. 끔찍할수록 더 자세하다. 마치 상상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듯하다. 이런 보도를 접하면 피해자는 움츠려 들기 십상이다. 오죽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이 사건 당사자임을 알아볼 것 같은 느낌’ 이라고 할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댓글은 종종 피해자에 대한 동정으로 가득 찬다. 그 댓글 속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인생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오로지 불쌍한 존재로 규정되어져 환히 웃고 떠드는 것은 해서 안되는 부적절한 행동이며,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진다. 소위 말하는 피해자다움에 갇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피해경험자가 일상을 회복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도 흔히 본다. 처음에는 드러내기 두려웠고, 드러내고 나니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겁나고, 자신의 잘못은 없는지 자책하곤 한다. 이런 사회문화 속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전부일까? 그 전달도 꼭 이런 식이어야 할까?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자세한 피해 상황이 아니다. 팩트는 간단한 전달로 충분하고, 그보다는 가해자의 범죄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시적으로는 개인의 범죄일 수 있으나 거시적으로는 잘못된 성문화와 차별적인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 성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땅히 피해 중심의 서사가 아니라 가해 중심의 보도여야 하며 특히 우리 모두가 성찰해야 할 부분을 꾸준히 짚어줘야 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은연중에 학습된 성별 고정관념과 강자와 약자로 구분짓고, 타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차별적 인식 같은 것들을 돌아보고 고쳐 나가게 해야 한다. 피해자에게 원인을 묻는 2차 가해를 하지 않게 그들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충분히 들어주고 지지하는 한 사람이 되게끔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범죄는 계속 일어날 것이고, 피해자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다. 대다수 시민들이 처음으로 사건을 접하는 눈과 귀가 되는 매체로서 어떤 식으로 보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의식은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언론이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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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운동본부
○ 2022년 05월 27일(금)
○ 언론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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