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기후위기가 초래한 꿀벌의 실종을 다룬 기사를 소개드렸었는데요. 4월답지 않은 날씨가 주욱 이어지고 있는 이번 주, 지난 주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후 문제를 다룬 글을 골라봤습니다. 프레시안의 <기후변화 요약본에는 담기지 않은 '탈성장'>입니다.
지난 4월 5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평가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제3실무그룹이 담당한 이 보고서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다루었던 지난 평가보고서와는 조금 다르게, 기후변화에 대한 복합적인 대응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시스템의 전환입니다. 과학기술 뿐만이 아니라 사회, 경제, 제도 등에서부터 일상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의 방식 자체를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위하여 ‘탈성장’의 개념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어떻게든 동반할 수밖에 없는 발전 모델 없이도, 다시 말해 경제 성장 없이도 번영할 수 있을 방식을 상상해보자는 것이지요.
‘탈성장’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은 다양한 국가들이 조율하여 작성하는 보고서의 요약본(정책가를 위한 요약본; SPM)에는 빠졌지만, 서로 피어나는 시기가 달랐던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기묘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즘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침 보고서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신념과 행동의 변화 역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소개하고 있다고 하네요. 당장 오늘부터 환경과 미래를 위한 사소한 실천 하나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