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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47호] 비극과 혐오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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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언론인권센터 제21차 정기총회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는 정관 제19조제2항에 의거하여 2022년도 제21차 정기총회를 엽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총회로 진행되오니 정회원분들께서는 참석 또는 의결권 위임으로 총회에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일시 : 2022년 3월 24일(목) 오후 6시 30분
○ 진행 : 온라인 회의 (총회 전 온라인 줌 링크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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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지난해 8월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자녀 85명도 첫 등교를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들의 학교 취학을 반대하며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들의 등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는 집단 이주 사례가 없었고, 문화적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또 언어와 교육 수준의 차이로 수업 차질을 우려했는데요. 노옥희 울산광역시교육감이 등교 첫 날 특별기여자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하며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에 소통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집단 이주 사례로 제주 예멘 난민이 떠올랐는데요. 제주에 정착한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mbc의 <[닫힘에서 열림으로]③ "나데르가 우리 반 반장이에요"‥'제주 예멘 난민'의 4년>을 공유합니다. 사 남매 중 둘째인 나데르는 학교 반장까지 맡고 있었는데요. 선생님들은 방과 후 까지 남아 나데르 남매에게 ‘가나다라’부터 가르쳤다고 합니다. 지금도 지원센터 공부방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학급 과제 게시판, '데르'는 "총알이 아닌 아름다운 꽃을 주고받아야 인간답다"고 썼습니다. 나데르의 한 마디를 공유하며 마무리 합니다. "아무리 문화도 안 똑같고 그래도 차별을 안 하고 그런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서로 서로 존중하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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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시사IN의 <‘사이버 레커’ 유튜버와 언론, 비극과 혐오로 돈을 번다>라는 기사를 골라보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전에 언론인권센터에서도 논평을 발표했던 바 있지요(논평 같이 읽기). 유튜브와 트위치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경유한 ‘1인 미디어’, ‘1인 방송’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그 영향력 역시 강해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들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플랫폼 위에서 특정인을 낙인찍어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괴롭힘), 네트워크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짜깁기된 의혹과 혐오는 광범위한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사IN의 기사는 사이버불링과 혐오를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퍼나르고 확산시키는 사람들, 이를 콘텐츠화하여 부추키는 일부 유튜버들(이른바 ‘사이버 렉카’라고 불리는 유튜버들), 그리고 비판적 성찰 없이 이에 동참하고 있는 언론의 비윤리성을 지적합니다. 이들의 행위는 그들이 만들어낸 비극을 자극적인 콘텐츠로 가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또다른 피해자들을 낳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이 악순환은 기사나 영상의 ‘조회수’나 ‘구독자 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직접적인 금전적 수익으로 이어지는데, 현재 정보통신망법상 처벌의 수위는 이러한 순환 속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비하면 미미한 실정입니다.


기사가 지적하듯 이러한 비극의 악순환은 피해자 개인 단위에서 대응하기 어렵고, 플랫폼의 모니터링 등 어느 한 부분의 노력만으로 완전히 해소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광범위한 디지털 네트워크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는 그에 걸맞는 대처가 필요합니다. 정부, 시민사회, 플랫폼, 전문가 그룹이 모두 함께 디지털 시대의 폭력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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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보도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산악 지역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가 있었던 비행기에는 총 13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한 언론사가 중국에서 있었던 불꽃놀이 사진을 함께 내보낸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언론사에서는 ‘기자에게 출고 권한이 있고, 그때 당시 관련 사진이 안 나오다 보니 사용한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관련 기사)

이번 보도 사고는 한국 언론의 안일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도 한 방송사가 전쟁 보도에 있어서 마치 중계하듯이 도시의 전경을 보도했던 바 있는데요. 타 국가의 비극을 다룸에 있어서 보다 섬세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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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에게 사주는 커피 한 잔

박재영ㅣ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카페에서 출입처 사람을 만난 커피를 마시면, 대개 출입처 사람이 돈을 냅니다. 혼자서 또는 여러 기자가 출입처 사람과 밥을 먹으면, 역시 출입처 사람이 밥값을 냅니다. 커피 한 잔이나 밥 한 끼는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번 커피나 밥을 얻어먹는다면, 뭔가 이상하고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기자에게 다반사입니다. 이 일을 선배에게 의논하면, 선배는 출입처나 홍보팀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얻어먹으면 되는지, 아니면 내 밥값은 내가 내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중간쯤의 절충안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7월에 이런 문제를 놓고 기자 12명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모여서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내용 일부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김영란법 덕분에, 그리고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져서 취재원과의 밥자리는 매우 단출해졌습니다. 예전처럼 고급 식당에 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언제나 취재원이 밥값을 내는 데 대해 기자들은 불편해 합니다. 어색해서도 그렇지만, 내가 얻어먹었으니 나중에 취재원이 무언가를 부탁하면 들어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부담을 갖게 돼서 그렇습니다. 그것은 결국 기자에게 '마음의 빚'이 됩니다. 그래서 취재원과의 밥자리나 술자리는 아주 난처한데, 별다른 묘책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선배에게 물어봐도 뾰족한 답은 없고 오히려 골치만 더 아파집니다. 

선배들은 출입처 사람들이 홍보 예산에서 밥값이나 술값을 내므로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국회의 의정활동비도 그런 돈입니다. 이미 예산에 책정된 돈이므로 기자가 밥값이나 술값을 거절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기자가 밥값이나 술값을 거절하면, 뜻하지 않게 취재원이 곤경에 처하기도 합니다. 취재원은 홍보비를 쓰려고 기자를 만났는데, 기자가 그 비용 지출을 막으면 그는 회사에서 무능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들어보니 공짜 밥이나 술은 어쩔 수 없어 보이는데, 그러면서도 기자들이 자기를 합리화하는 논리인 것 같아서 찜찜합니다. 그래서 몇몇 기자들은 무엇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해법은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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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제21차 정기총회
○ 2022년 03월 24일(목) 오후 6시 30분
○ 온라인

정보공개운동본부
○ 2022년 04월 01일(금) 오후 5시
○ 언론인권센터

제219차 미디어피해구조본부 실행위원회
○ 2022년 04월 04일(월) 오후 6시
○ 언론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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