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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874호] 미디어 더하기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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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더하기 인권
2020.08.26.  
[1] <위클리 미디어픽> 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
[2] <유튜브 콘텐츠 1> 막내인턴라인이 떴다
[3] <유튜브 콘텐츠 2> 유튜브 이용자 인터뷰 시리즈 - [알고리즘을 알고있음?] 요즘 젊은이들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털어봤습니다
[4] <언론인권칼럼> 미디어 속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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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

  최근 한국영화는 그동안 조연의 위치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을 당당히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특히 그 중에서도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자취를 감췄던 여성주연 영화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작년 전 세계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김보라 감독의 <벌새역시 10대 청소년의 평범한 삶 속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바라보며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을 얻었는데요이밖에도 이옥섭 감독의 <메기>,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 최윤태 감독의 <야구소녀>까지 여성 주연의 영화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속 여성들의 나이직업사회적 위치 등이 각기 다른 여성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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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에서 여성영화가 차지하는 파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노년 여성 주연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예수정, 기주봉 배우 주연의 영화 <69>인데요. 영화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예수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임선애 감독은 영화전문잡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도 여성으로서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노년의 여성이라고 다를까 싶더라.”라고 밝히며 이 영화의 출발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노인성폭행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인물의 내면과 표출되는 감정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69세 효정을 연기한 예수정 배우 역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년의 모습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조심스러우면서 적극적으로 쓴 영화나 드라마는 보질 못했어요. 노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참 드물거든요.”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평점테러라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는데요평점테러는 포털의 영화 별점 시스템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낮은 점수를 부여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시도입니다.‘경향신문-무지가 폭력이 될 때···영화 ‘69세’와 평점 테러’기사를 통해 평점테러 가해자들의 입장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주로 영화의 개연성과 비현실성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는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온라인에서 벌어진 평점테러사건처럼 영화 속에서 피해자인 효정은 대한 주변 인물들의 차별과 혐오가 가득한 시선을 받습니다. 69세라는 나이 때문에 치매를 의심하는 인물들과 성차별적노인혐오 발언들심지어 법원에서조차 피해자와 가해자의 나이차를 근거로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합니다.
 
  피해자인 효정은 이러한 고통 속에서 꿋꿋하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영화 역시 평점테러 논란을 딛고 관객과 영화인들의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온라인과 영화 속 효정 모두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받으며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데요평점테러 가해자들이 말하는 영화의 비현실성은 극과 현실 모두에서 벌어진 혐오와 차별의 시선들로 그 현실성을 입증한 것 아닐까요? ‘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라는 영화 속 시처럼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이겨내고 당당히 일어설 세상의 모든 효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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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픽 막내 인턴 라인이 떴다
🐥막내 인턴 메기와 보민🐥 미픽의 뉴페이스 보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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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을 알고있음?] 요즘 젊은이들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털어봤습니다
유튜브, 어떻게 이용하고 계신가요?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흐름 속에 휩쓸려다니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 
그래서 ! 미픽이 준비한 새로운 기획, “알고리즘을 알고있음?” 입니다. 서로의 유튜브 사용경험을 공유하고, 
이용자로서 유튜브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텐데요. 이번 첫 영상에서는 20대 대학생들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털어봅니다. 구독채널부터 추천영상, 그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이용법’까지! 현명한 유튜브 이용자가 되는 첫 걸음, 미픽이 함께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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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의 인권

박진우|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장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론인권센터에서는 7월부터 인권과 혐오 표현을 둘러싼 이슈를 다루는 연속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필자 역시 그 한 부분을 담당하여 미디어 속의 인권과 혐오 표현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였다사실 이 문제는 우리가 인권과 배제혐오 표현의 문제를 다루면서 어쩌면 부차적인 것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은 주제이다언론 속의 혐오표현이라니적어도 한국 언론이 명시적으로 대놓고 그런 표현들을 전달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그렇지만 차별 의식과 배제의 일상화그리고 혐오 표현의 확산이라는 문제를 놓고 보면 언론의 역할은 결코 부차적으로 다룰 것이 아니다.
 
사실 강의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은 결국 일상적인 인권 의식의 함양을 위해 우리 언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불행하게도 현재 한국 언론이 처해 있는 경제적인 상황이나 구조적 맥락을 고려한다면언론은 일상적인 혐오와 차별 의식을 한층 증폭시키는 확산 기제로 기능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정치인이나 사회 주요층이 무분별하게 내뱉는 혐오의 표현들은 곧장 따옴표 속의 기사로 변모하고그것 자체로 다시 댓글이나 공유를 통해 혐오 표현의 떡밥으로 기능한다클릭수 유도를 위해 언론사가 은근히 이러한 표현들을 부추기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인권과 차별 의식의 일상화 문제를 고민하는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보도 앞에서 고심하게 될 것이다그런데 과연 현재의 언론계 풍토는 이러한 고심이 대안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주고 있을까?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없는’ 격심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언론인들이 과연 얼마나 일상적으로 혐오 표현과 인권 침해의 목소리들을 걸러내고 배제할 역량을 갖추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대다수의 연구자들은 일상 속의 인권 침해나 혐오 표현은 반드시 악의를 갖춘 특정 소수 집단에 의해서만 저질러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그러니까 누구나 어쩌다 보니 그저 가벼운 농담처럼 혐오 표현을 저지르게 된다심지어 그것이 인권 침해와 혐오 표현이라는 것 자체도 의식하지 않거나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험의 축적이 특정 피해자나 집단에 대한 호불호혹은 정치적 찬반의 정서와 결합하게 되면 폭발적인 혐오 표현의 확산이 벌어지는 것이다언론인들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메커니즘 속에서 자신들의 행위가 적극적인 인권 침해와 배제의 표현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인권 보호를 위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정말 많다하지만 지금껏 그보다는 언론이 스스로 인권 보호를 내팽개친 사례들이 더 많았다는 게 불행일 따름이다최근 벌어진 미투 사건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뜨겁다그 속에서 정치적 찬반을 다투는 의견들의 공방은 언론사 내부의 심각한 갈등을 낳기도 한다후배들의 반발에 논평을 게재하지 못한 논설위원혹은 미투운동 관련 보도로 사내 징계에 처한 기자들의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의 국면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른다한국 언론은 지금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논의에 직면해 있다하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한 것일지 모른다인권 의식의 함양사회적 차별과 배제에 대한 반대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보도에 임하는 것가장 추상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그럼에도 가장 구체적인 실천의 과제이기도 하다.

물난리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창궐그리고 다가오는 가을을 맞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모두 심기일전하면서 새로운 고민의 장을 열어 보자.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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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이용자권익본부 회의 
○ 2020년 8월 27일(목) 오전 10시 30분 
○ 온라인 

북한보도 모니터 모임 
 ○ 2020년 8월 27일(목) 오후 2시 
○ 온라인

 2020 청년 미디어인권교육 
○ 2020년 9월 1일(화) 오후 7시
 ○ 추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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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2002년 언론보도 피해자와 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와 시민활동가, 언론개혁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언론인권센터는 언론보도 피해자 상담 및 구조활동, 정보공개청구활동, 언론관계법 개정활동은 물론, 청소년이나 정보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론인권센터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후원으로 함께 응원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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