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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843호] "언론이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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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843호] "언론이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2020.01.08




[1] 언론인권센터 홈페이지 오픈 소식

[2] 2019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3] 회원 인터뷰 - 최병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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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_ 최병성 목사

"언론이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지난 12월, 언론인권센터 시민기자단은 환경운동가 겸 목사인 최병성 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환경 분야에서 지속해온 활동들의 후일담부터 언론인권센터와의 인연,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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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목사 일을 하고 있는 최병성이라고 합니다. 목사지만 지금 교회에 있진 않고 환경일을 하고 있어 환경운동가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웃음) 환경운동은 1999년에 시작하여 현재 20년이 넘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1999년 강원도 영월 서강에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쓰레기 매립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하며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모양 지형을 처음으로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영월지역에 밀집된 시멘트공장들이 폐타이어를 넣어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 취재하면서 이를 고발했고, 4대강 반대, 일본산 쓰레기 수입 반대, 난개발 이슈 공론화 등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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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용인시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 조사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조금 쉬기 위해서 2014년 용인으로 이사를 갔는데, 이번엔 용인시 초등학교 근처에 산을 깎아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세우겠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가는 곳마다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웃음) 연구소가 지어지면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주거와 교육환경에도 큰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를 반대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세우려던 회사 측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여 재판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사업에 대한 용인시 환경평가가 거짓임이 드러났음에도 징역 5년을 구형받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행정소송과 손해배상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용인시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일들이 많은 시간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일일 텐데,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동력이 무엇인가요?

 “강에 쓰레기장을 만들겠다는 말에 영월을 지키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영월군수 꿈에 내가 나왔고, 내 꿈에 영월군수가 나올 정도로 치열했습니다.(웃음) 꿈에서 나는 ‘작은 물고기라도 맑을 물에서 살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죠. 영월 시멘트공장들과 싸울 때는 개인과 재벌과 싸워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이기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된 직후였기 때문에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부와 쌍용, 중금속의 위험성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논문과 보고서를 쉽게 찾을 수 있었죠.”

 최병성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었습니다. 환경부와 쌍용이라는 거대 기업과 싸우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용기를 준 것은, 악화된 환경으로 인해 피부병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었습니다. 영월 시멘트공장의 실체에 대한 기사를 블로그에 게재했는데, 포털 사회면 톱뉴스로 올라가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봤고, 큰 화제를 끌어 국정감사가 진행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언론인권센터와는 어떤 인연으로 맺어졌나요?

“영월 시멘트공장과 싸움을 지속할 때였습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명예훼손이라며 신고했고, 블로그 기사였기 때문에 신고누적으로 포털에서 블록을 걸었습니다. 그러면 한 달 동안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지 않아요. 그때 업체에서 제 모든 기사를 신고했습니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최병성 목사의 기사를 심의하여, 4개를 명예훼손이라며 삭제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이에 이의신청을 했고, 3개가 번복되었으나 1개는 그대로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언론인권센터와 최병성 목사가 처음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손해배상, 행정소송 2개를 진행했어요. 손해배상은 졌지만 행정소송은 이겼습니다. MBC, KBS같은 언론사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이긴 적 없는데, 최초로 이긴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연이 맺어져 언론인권센터 이사를 맡기도 했죠.”

 이후 최병성 목사는 헌법재판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기사 삭제가 위헌이라는 위헌제청신청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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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의 언론과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 언론이 과연 인권을 생각할까라는 의문이 먼저 듭니다. 기자들이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요. 지금 조국 교수에 대한 보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재판으로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사과정에서 나온 단발적인 이야기들을 사실인양 보도해서 한 가족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죠. 언론인에 대한 인권교육이 시급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1만 8천개가 넘는 언론사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최병성 목사는 특히 언론사의 수는 많은 데 반해 탐사·기획보도 대신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의 실태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검찰개혁보다 시급한 게 언론개혁이에요. 검찰은 정권이 바뀌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언론이 제대로 하면 정부, 재벌, 검찰 모두 바뀝니다. 지금 이 세 곳의 말을 받아쓰고만 있으니 사회가 바뀌지 않는 거죠. 언론이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교육문제를 보도하면 교육이 바뀌고 환경문제를 보도하면 환경이 개선되는데… 한국 언론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인터넷 미디어를 중심으로 열려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에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언론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환경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도 없었죠. 하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공부했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언론사에 있는 기자들이 저보다야 더 똑똑할 텐데, 그들은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죠. 언론이 바로서야 하고, 언론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없도록 해야죠. 언론인권센터 같은 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언론인권센터와 같은 시민단체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언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요. 언론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때로는 권력의 하수인, 거수기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언론도 많고 시민단체도 많지만, 언론에 의해 피해를 받은 시민을 구제하고, 대변하는 단체는 별로 없습니다. 사실상 언론인권센터가 유일하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영세합니다.”

 최병성 목사는 인지도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교제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와 함께 언론인권센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싸워 이겼던 것처럼 시민들과 항상 함께 해야 합니다. 언론인권센터가 소금처럼 녹아들어가 회원을 늘이고, 더 많은 시민, 전문가와 함께 언론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언론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언론인권센터에서 언론이 어떻게 언론다워질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하는 역할도 필요하다며, 더 넓고 긴 언론문제를 다루는 단체로 탈바꿈하여 대한민국을 바꿔갈 수 있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인권센터 시민기자단이 이제 1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시민기자단이 그리고 대학생들이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관심사가 있습니다. 모두 그에 대한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모든 시선이 기사화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대학생, 청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청년임대주택에 관심이 많은데, 청년들이 서울에 못 살아요. 국가소유 골프장들을 지자체를 중심으로 임대주택으로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시민기자단이 모두 청년이었기 때문에 최병성 목사는 청년들이 더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회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NS가 있으니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의 확장성은 어마어마하죠. 전공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목사지만 시멘트, 사대강, 난개발 문제를 다뤘던 것처럼, 청년들이 젊은 눈으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많이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유튜버들 역시 많이 필요하구요. 저도 영상편집 기술을 배워서 유튜브를 시작해볼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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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최병성 목사는 수년간의 싸움 끝에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백군기 용인시장이 난개발조사특위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병성 목사는 무지를 깨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내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던지면 세상을 바꾸고, 또 세상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병성 목사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던지고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시민들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최병성 목사님께서 권력과의 법정 싸움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언론인권센터 제1기 시민기자단 B팀
김고은 기자, 김지우 기자, 김태현 기자, 이해람 기자





  • 언론인권 공지사항



[1] 총회준비위원회 1차 모임

 - 일시: 2020.01.09. 오후 12시
 - 장소: 언론인권센터 서초동 사무실



[2] 제194차 언론피해구조본부 실행위원회 회의

 - 일시: 2020.01.13. 오전 10시 30분
 - 장소: 언론인권센터 서초동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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