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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디어인권교육 보조강사 후기] 굳어진 내 생각이 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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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내 생각이 깨지다. 
 
송채연 ㅣ 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미디어 문식성'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많은 정보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나의 전공인 국어 교육 안에서도 미디어 교육이라는 신설 영역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손쉽게 여러 미디어를 접하지만 미디어 관련 도덕, 윤리 등 인식이 기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미디어를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육 전반적으로 불평등이 만연해 있듯 미디어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미디어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들 모두에게 미디어 교육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언론인권센터에서는 가정 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는 몇몇 쉼터에서 미디어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번 여름도 금천 쉼터에서 미디어에 관한 수업이 이루어졌고, 국어 교육자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미디어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배우고자 이런 뜻 깊은 활동에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미디어야, 놀자!"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미디어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걱정이 컸다. 쉼터에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었거니와 으레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너무 거칠지는 않은지, 과연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를 할지 등 수 만 가지 편견 섞인 걱정을 했다. 또한 최근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자주 사용하는데 굳이 이런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 3일간 함께 미디어 교육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편견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도 새로운 점을 많이 배웠다. 쉼터의 아이들과 연령이 비슷한 대학생 보조강사로서 수업을 이끌어나가기 보다는 아이들이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쉼터 아이들이라고 해서 이상하거나 무조건 말썽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 그저 아이들 각자 개인의 사정으로 쉼터에서 살고 있을 뿐이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 수업을 들으며 이와 같은 교육이 꼭 제대로 이루어져야겠다는 점을 느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던 정보가 사실은 '가짜 뉴스'의 일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광고'의 일종일 수도 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역량이 앞으로 점점 중요해지겠다는 점을 깨달았다. Ucc 만들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웃다가 화내다가 어떻게든 '나'를 드러내는 아이들을 보며 앞으로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랐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것이고, 그에 따라 미디어 교육도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 필요성, 혹은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이렇게 쉼터와 같은 또 다른 교육 현장에서도 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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