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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청소년미디어인권교육 참가후기] 앞으로 달라질 우리를 위한 시간, 유미톡톡_참가자 황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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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달라질 우리를 위한 시간, 유미톡톡

특심 1조 황수민

  미디어는 세상을 바꾼다. 학교에서도 가끔 들어본 이야기지만 넘쳐흐르는 미디어 속에 살아가면서도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빠르기만 한 트위터의 뉴스를 보고 대화를 나누고 포털사이트의 연예란을 달고 살며 눈 뜨면 머리맡의 핸드폰부터 붙잡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게 3년 쯤 되어가자 반대로 정보의 분별력이 떨어지는 걸 자신도 느낄 수준이 되었다. 찬반이 나뉘는 이슈에 대한 생각이 그날그날 읽는 글과 듣는 말에 따라 바뀌고 이게 내 생각인지 남이 남긴 글을 기억하는 건지도 잘 모를 상황이 찾아오고 나서야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사람들이 갈수록 생각을 하려들지 않는다는 게, 멍청해진다는 게 우스갯소리만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청소년은 아직 어리고 파릇파릇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하지만 백지를 까맣게 물들이는 것도 한순간인 것처럼, 쉽게 흔들리고 아직 자기 주관이 뚜렷이 설 기회가 부족했던 것도 맞는 말이다. 따라서 어른들이 주입하는 가치관과 생각에 저항하면서도 그 길을 걷게 되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의 하나였던 내가, 미디어와 언론, 그리고 분별적 사고에 눈을 뜬 것이 유미톡톡에서의 2박 3일의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는 일이었다. 내가 지금 서있는 위치와 요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사진 한 장으로 압축해 말로 표현한다는 게, 나를 돌아보고 시각적인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작업이 되어주었다. 그냥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타로카드를 읽어내듯 사진의 작은 구성요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온전한 언어로 표현해낸 다음의 피드백이 오가면서 조금 더 폭넓고 다양하게 상황을 읽어내는 눈을 가지고 전체 일정에 참가하려는 마음가짐을 잡아주었다.

  일정중 기억에 남는 수업들 중엔 간접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평소에 자주 보던 도깨비를 예시로 들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고 나서 집에 토레타 박스가 들어온 경험자로서 아주 인상깊었다. 평소에 마시던 것 말고 다른 걸 골라보자고 생각해서 구매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도 드라마 속 광고에 이끌렸던 것이다. 의식하고 보지 않으면 전혀 광고로 보이지 않던 것. 작가의 입장에서 "그래, 그럴 수밖에 없지. 스토리상 그렇네." 하고 넘어갔던 게 의식한 그 순간부터 다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TV를 보다가 화장실에 갈 타이밍을 준다고만 생각했던 중간광고와 중간광고에 나오는 상품을 직접 사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배우 특성을 살린 재미라고만 생각했던 모든 게 사실은 연결되어 있었고 의도되어 있던 사실이 머릿속에서 펑 터졌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만이 분별력을 요구하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새삼 내가 가야할 작가의 길에 방송작가 루트가 더해진다면, 나라면 어떻게 작품에 녹여냈을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수업이었던 것 같다.

  둘째날의 예술과 미디어의 접목, 그리고 레크리에이션의 그림 게임이 내게 주는 의미가 가장 컸던 것 같다.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 공간의 제약을 최소화해서 자신을 표현 할 때, 나는 하얀 벽에 문을 만들었다. 내가 나인게 싫고 나도 나를 모르겠을 때, 특히 자퇴를 하고 나서 누구도 나에게 지침을 주지 않을 때, 희망했던 문을 표현했는데 그 너머에 여유로운 내가 답을 내려주길 바랬다. 결국 내가 내게 답을 주길 바랬던 마음을 담았다. 나무문이 삐걱-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면 빛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문. 마스킹테이프는 내 꿈을 현상하는 사진기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본 관객의 해석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이상향으로 가는 어드로든 문, 트루먼 쇼와 같이 진실한 현실로의 발돋움, 그리고 모둠의 입장에서 이야기의 서사의 발단으로 보는 관점. 모든 사람들의 말이 맞고, 해석들이 다 의미있어서 사실 미디어와 정보의 가치와 의미는 보는 이가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릴레이 그림그리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공 던지기 게임을 예로 들며 정보의 전달만큼 수신의 중요성을 논한 적이 있다. 앞 사람들이 아무리 잘 그려줘도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수신 오류가 나면 전체적인 팀의 점수에 득이 되지 않고 앞사람들이 너무 자신의 세계에 빠져 어렵게 그려내면 그것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정보와 미디어의 경우 모두 수신자와 전달자가 서로를 위하고 명료한 의사소통으로 의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해서 전달자의 입장에서 일해보신 SBS기자님과 미디어 몽구의 강연을 전달자가 지니는 사명과 의무, 그리고 정보를 아는 사람이 승리하는 이유와 수신자가 가져야 할 비판적인 태도를 알려주셨다. 수신자가 주체적인 전달자가 될 수도 있고 전달자가 발빠른 타인의 정보를 받을 수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으론 명료하고 분별적인 사고를 강조하셨다.

  2박 3일간의 짧지만 의미 있던 일정 속에서 얻은 것은 정말 어른이 되기 위해 알아야 했던 것들중의 일부인 것 같다. 우리가 어른이 되는 세상을 조금 더 밝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가 깨어있어야한다. 조금 더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내다보며 기성세대가 바꾸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히 고쳐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관심있는 가십거리, 즉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자극적인 기사와 이야기보다 정말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가치도 변화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부여한다. 조금 더 올바른 길에 다가갈 기회를 주신 미디어 인권 캠프에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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