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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칼럼] 나이든 보통 시민입니다 / 김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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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든 보통 시민입니다
  2. 돌봄의 대상이 아닌 동료가 되고 싶은 노인 시민-


김현옥 ㅣ 언론인권센터 미디어인권교육본부장

 


올해 첫 시니어미디어인권교육은 최근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대면 강의로 시작됐다.


10여명의 어르신과 노인의 시선으로 본 미디어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들은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디어 속 노인의 모습은 제한된 영역에서 의존적이며 연약한 보살핌의 대상으로 재현되는 양상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미디어가 노인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만들어 오히려 세대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이용이 급증하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쓰던 용어가 어느 순간 일상의 언어가 되기도 하는데어떤 말들은 말이 아닌 칼이 되어 누군가를 향하는 말이 있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이 그렇다.


국가인권위원회 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청장년의 88%가 노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꼰대’, ‘틀딱’, ‘연금충’ ,‘할매미’ 등 갈수록 노인을 향한 혐오의 말이 미디어에서 확대 재생산 되면서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까지도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화되고 있다.


노인은 젊은 세대와 동떨어진 세대가 아니며돌봄의 대상으로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사회의 짐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볼 줄 아는 독립성을 지닌 존재로서나이듦과 관계없이 성장과 성찰을 지속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의 동료이자 보통의 시민으로 살길 원한다경제적으로 취약하고정신과 몸이 쇠퇴하고 점차 사회와 단절되어 그들만의 세상으로 떠밀려가는 노인은 더욱더 아니다.


노인들도 활발한 사회 참여를 통해 역할 상실감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감을 추구하고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 받는 멘토(mentor)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시민으로 자리 매김하고자 한다.


미디어가 노인의 삶을 소외시키지 않고 품위를 갖춘 인간으로 당당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사회의 노인에 대한 시선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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