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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청년기자단 후기] 바로 볼 용기를 배우다 / 성정민

날짜:2021-09-02 10:47: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바로 볼 용기를 배우다


3기 청년기자단 성정민

 

언론인권센터를 만나기 전, 학보사에서 기자로 활동을 했었다. 처음 학보사에 들어갔던 건 나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가벼운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일이 언론에 외면당하고 있었고, 오히려 언론에 의해 상처를 입고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쓰는 글이 편향되지는 않는지, 오히려 누군가의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지 걱정이 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언론인권센터 청년기자단 모집 공고는 내게 소중한 기회였다. 우선 시민의 손으로 언론 인권을 되찾겠다는 창립선언문에 마음을 뺏겼다. 간절한 마음으로 면접을 준비했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떤 것을 질문하실지 몰라, 20페이지 분량으로 시사 이슈를 정리하고, 언론관을 정리하며 정말 필사적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는지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간절함이 닿았는지, 그렇게 감사하게도 3기 청년기자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하는 내내, 잊힌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한가지 ‘고집’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기사를 썼다. 그러다 보니, 기사임에도 내 사견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얼핏 보면 주장문 같은 글이 완성되기도 했다. 특히 ‘화려한 도시 속, 지방 청년들의 외침’ 기사 작성 중에는 처음 제주에서 상경하여 헤맸던 20살의 내가, 그리고 여전히 경쟁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지금의 내가 떠올라 일기를 쓰듯 기사를 써 내렸던 것 같다. 이처럼 기사마다 부족한 점이 많아 항상 부끄러워하며 업로드를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쓰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었다. 기사를 쓰며 사회를 더 깊게 들여다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청년기자단을 마치며 돌이켜보니 이 용기가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음을 느낀다.


세상을 바꾸는 데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상을 똑바로 보기 두려워하는 상반된 마음이 항상 날 지배해왔던 것 같다. 특히 언론은 얼마나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흥미진진한 얘기가 가득하기도, 우울함만을 안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로 들여다보기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내게 다른 기자단분들과 센터 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 좋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던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서로가 나누었던 용기와 에너지는 언제까지나 내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다. 말이 많은 나이기에 회의 때마다 마음속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을 자제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런 얘기들마저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심에 감사함을 느꼈다.


활동을 시작했을 때, 해단식 즈음이면 내 글에도 깊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막연한 생각으로 글을 쓴다. 그러나 이곳에서 배웠던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어른이 되겠다는 나의 꿈에 다가가는데 다리가 되었다는 건 분명하다. 이제 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기 위한 공부를 해보려 한다. 그리고, 길을 잃을 때면 다시 언론인권센터를 찾게 될 것 같다.